결혼이주여성 자립역량강화 및 자녀진로지원 사업 1-2차년도 우수사례
2023-05-25
포스코1%나눔재단은 2021년부터 여성가족부,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MOU를 맺고 포스코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경북과 전남, 인천지역에서 결혼이주여성 검정고시 교육 지원, 컴퓨터 활용 교육 등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결혼이주여성 1200명이 프로그램을 수료했고, 다문화가정 우수 대학생 46명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1% 나눔으로 다문화가정에 100%의 행복을 선물한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실>
정부가 발표한 <제4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2023~2027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 다문화 가구원 수는 112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100만 명 시대가 열린 것인데요. 하지만 여전히 결혼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취업이나 학업, 진로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포스코1%나눔재단은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 지원 프로그램으로 결혼이주여성의 기초학습능력 향상과 취업에 필요한 학력 취득을 돕고자 초·중·고등 검정고시 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취업과 일상생활에서의 정보 습득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컴퓨터 활용 기초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일대일 상담을 통해 개인별 진로 진학 설계를 돕고 있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는 언어, 예체능 과학 부문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수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해당 대학생들은 본인의 거주 지역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 고민 상담 등 멘토링에 참여하며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4일에는 여성가족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지역 가족지원센터와 지원사업 수혜자가 포스코센터에 모여 지원사업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는데요. 이날 우수성과를 발표한 곡성군가족센터 유하나님, 그리고 함평군 가족센터 백나라님, 영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왕펑쉬에님 등 사업 참여자들이 진심을 담아 전한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안녕하세요. 베트남 호치민에서 온 유하나입니다. 베트남 이름은 ‘응엔 티 풍(Nguyễn Thị phụng)’이고, 결혼해서 한국에 온 지 벌써 13년 차랍니다. 저는 2021년에 한국에 왔는데요. 당시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남편에게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 점이 힘들다 이야기하고 싶어도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주변에 대화할 사람도 없어서 외롭기도 했죠. 다행히 곡성군가족센터에서 한국어 방문 수업을 지원해 주셔서 그때부터 조금씩 한국어와 문화를 배워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아이를 낳고 저도 직장 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바빠서 공부를 할 여유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공부의 필요성도 잊어버리게 되었죠.
그런데 딸아이가 크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는데요. 작년쯤부터 아이와 학교생활이나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도 아빠한테만 이야기하더라고요. 오늘 영어 공부는 어땠고, 수학은 어땠어 하면서요. 아마도 저랑은 이야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점점 아빠만 찾고, 저는 끼어들 수가 없더라고요. 너무 답답하고 슬펐습니다.
그러던 중 곡성군가족센터에서 한 통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검정고시를 준비해 보지 않겠느냐고요. 처음에는 나이도 적지 않고, 그동안 계속 직장만 다녔는데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딸을 생각하니 용기를 내보자 싶었습니다. 아이와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거든요. 제 인생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더욱이 포스코1%나눔재단이 검정고시 수업을 지원해 준다고 하니 더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초등 검정고시에 합격을 했습니다. 합격 확인을 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한국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아, 나도 할 수 있구나’하며 자신감도 생겼죠. 사실 공부를 하기 전에는 사람을 만날 때 실수를 할까 봐 늘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언어도, 문화적인 부분도 많이 배워서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자신 있게 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3월부터는 곡성군가족센터에서 다문화이해강사로 활동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베트남의 문화와 생활을 알려드리고, 결혼이주여성들의 상담사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책임감을 가지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답니다. 또 중등 검정고시도 준비하고 있어요. 검정고시 합격 이후 그동안 잊고 있던 꿈이 다시 떠올랐거든요. 바로 간호조무사인데요. 꿈을 이루려면 대학 진학이 필수인 만큼 중등, 고등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까지 도전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함평에서 지내고 있는 고등학생 백나라입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저는 진로를 정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댈 데라고는 오직 인터넷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인터넷 속 정보만 찾아 헤매던 어느 날 ‘모니터 속이 아니라 곁에서 나를 이끌어 줄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로 고민을 같이 해주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어른이 간절했죠.
그러다 인터넷에서 가족센터에서 진로지원 멘토링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드디어 제가 찾던 어른을 만났습니다. 멘토 선생님께서는 고등학교 입학에 필요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주셨고, 입시에 대한 궁금증도 척척 해결해주셨습니다. 끊임없이 적성과 취미에 대한 이야기도 끊임없이 나눴고요.
그 덕분에 저는 드디어 제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바로 ‘카메라’더라고요. 관심 분야를 찾았으니 이제는 방황을 멈추고 나아갈 때!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필름 동아리에 들어갔고, 선배들과 팀을 꾸려 〈어린왕자〉라는 단편영화를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PD라는 진로를 정했고, 차근차근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요. 그런 제 자신이 멋지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답니다. 얼마 전에는 교장선생님 추천으로 KBS 방송국 견학도 다녀왔는데요. 현장과 PD 분들을 직접 만나보니 제 진로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신 멘토 선생님께서 목표한 꿈을 이루기 위한 필요한 공부 방법을 함께 고민해 주시고, 제안해 주시면서 응원을 해주시고 있는데요. 덕분에 마음이 늘 든든하답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에 대한 막연함과 불안함이 확신과 자신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제 자신을 더욱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혹시 저와 같이 진로를 고민하며 불안해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꼭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어른이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는 일인지 꼭 같이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제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을 포스코그룹 직원분들께 꼭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컴퓨터 활용교육을 수료해 온라인쇼핑몰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 왕펑쉬에 입니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제 일상에도 조금의 여유 시간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 일을 해보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그런데 학력이 높지 않다 보니 좀처럼 취직이 쉽지 않았습니다. 기술을 배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다랐을 때 정말 운명처럼 다문화센터에서 컴퓨터교육을 한다는 광고를 보게 됐습니다. 단번에 강의 신청을 했죠.
부끄럽지만 수업을 듣기 전까지 저는 간단한 타이핑도 할 줄 몰랐습니다. 그런 제가 무려 3개월 만에 ITO 한글, 파워포인트, 포토샵, 자격증을 3개나 취득했다면 믿기 시나요? 특히 외국인이 이러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데요. 그걸 알기에 저는 시간 나는 대로 공부를 했고, 수업 시간 외에 제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시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매일 문화센터로 달려갔고, 아이 때문에 수업에 빠질 수는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가는 날도 많았죠. 그럴 때면 다른 분들께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했는데요. 오히려 센터에서는 제가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아이를 돌봐주셨습니다. 한국에 와서 한국어 교육, 취업 교육 등 여러 수업을 들었지만 이번처럼 먹고 자는 것을 잊으면서까지 열심히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 결과 짧은 시간에 필요한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저와 함께 공부했던 대부분의 친구들도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했답니다. 심지어 높은 성적으로 통과한 분들도 많았다고 해요. 제 일처럼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저는 중국산 홈 장식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했습니다. 컴퓨터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감히 해낼 수 없는 일이었을 거예요. 좋은 학습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러한 도움과 지원이 없었다면 순조롭게 자격증을 취득하고, 창업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또 늘 곁에서 응원해 주시고,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다문화센터 담당자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인데요. 지원사업을 통해 다문화가족이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될 희망을 얻고, 이를 통해 생긴 변화가 또 다른 이들에게 도전하는 용기를 부여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한 다문화가정 외가방문 사업도 재개할 계획인데요. 앞으로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이 써 나갈 다문화가정의 행복한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포스코 나눔재단]결혼이주여성 자립역량강화 및 자녀진로지원 사업 우수사례집(2021-2022).PDF
(출처 : 포스코그룹 임직원 소통채널 '포스코투데이')